올해 결혼 10주년째인 분당에 사는 L씨(여, 37세)는 요즘 시어머니 틀니를 보면 마음이 착잡하다. L씨의 시어머니는 L씨가 결혼하던 해에 55세셨는데, 그 때 벌써 전체 틀니를 하시고 계셨다. 가끔씩 대접에 틀니를 빼놓으셨다가 누가 오면 황급히 끼우시던 모습이 요즘도 자주 생각난다. 지금 생각해보니 형편이 넉넉지 않았으니 치과에서 정식틀니를 맞춘 게 아니라 알음알음으로 기공소에서 억지로 맞추신 거라 잘 맞지 않으셨던 거였다. 그 당시는 불편하셔도 형편이 넉넉지 않을 때라 아들에게 미안하여 고통을 참고 사신 거였다. 어머님이 가끔 잘 맞지 않는 틀니를 빼놓고 우물우물 밥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齒亡脣亦支)>는 그 말이 크게 와 닿았다.

그러나 이가 없이 잇몸으로만 살면 수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저작능력이 떨어지면 뇌혈관에 혈류가 부족하여 노인성치매에 걸리기 쉽고, 씹기 쉬운 고단백 고칼로리 음식을 찾게 되니, 당뇨, 비만 등 성인병을 불러올 확률이 많고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실제로 쥐의 어금니를 빼고 미로테스트를 해본 결과 집을 못 찾아가는 연구결과도 보도된 바 있다.

나이가 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주름은 늘고 얼굴에는 검버섯이 피기 시작한다. 요즘은 주름제거 시술과 발전된 레이저시술로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깨끗한 피부를 가진 중년들이 많다. 하지만 치아는 평소에 관리를 잘한다 하더라도 꼭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특히 40대 이상 장·노년층에서는 대부분 잇몸질환으로 치아를 발치 하는 경우가 많다.

잇몸 질환은 통증 없이 진행이 되므로 통증을 느낄 때는 이미 발치 해야 할 정도로 염증이 심해져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질병에 걸리거나 영양상태가 나쁠 때도 잇몸질환이 생기므로 평소에 건강관리가 치아관리로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치아를 한번 발치하면 보철치료를 해주어야 하는데 예전에 많이 시술했던 틀니는 아무래도 씹는 힘이 좋지 않고 오래 사용하다 보면 잇몸도 헐어서 음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가 없는 단점이 있다. 요즘은 이를 대신해 임플란트가 많이 대중화되었는데, 임플란트 시술이란 자연치아가 있던 자리에 뿌리를 세우고, 치아 보철물을 올려 자연치아 역할을 대신할 인공치아를 만들어 주는 시술이다.

소실된 치아를 임플란트로 복원할 경우, 인접치아를 갈지 않으므로 썩거나 시릴 염려가 없다. 다른 치아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 덕에 치아의 수명도 길어지게 된다. 또한 턱뼈의 흡수를 방지하여 턱뼈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시키고 다른 보철물에 비해 수명이 길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필요 시에는 언제든지 보철물을 제거하여 세척과 수리를 한 후 재부착을 할 수 있다. 틀니와 달리 끼웠다 뺏다 하는 불편함이 없고 외형 역시 자연치아와 유사해 부담 없이 웃거나 이야기할 수 있어 심리적인 불안감도 없다. 대부분 사람들이 임플란트가 좋은지 알면서도 고민하는 이유 중 하나는 드릴로 잇몸 뼈에 구멍을 뚫어 치아를 심는 두려움 때문이다. 치과 특유의 냄새와 드릴 소리는 상상만 해도 아프고 치아가 시릴 것 같다.

하지만 요즘에는 초음속으로 가속된 물방울 레이저로 시술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시술시간이 짧으며,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3차원 CT의 이용으로 정확한 진단을 통한 시술이 이루어 짐에 따라 치료의 폭이 넓어져 젊은 층뿐만 아니라 높은 연령층의 시술횟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3차원 CT촬영은 치과용 X선 촬영 장치로 치아, 턱뼈, 얼굴 뼈 부위의 촬영이 가능하고 촬영 후 얻어지는 영상을 3차원으로 구현이 가능하여 임플란트를 식립하기 전 정확한 치조골의 길이와 두께를 파악하여 오차 없이 임플란트의 길이를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2차원 엑스레이에서 찾을 수 없었던 잇몸 속 깊이 있는 염증까지 찾아낼 수 있다.

기존 임플란트는 인공치아의 뿌리를 심은 다음 인공치아가 단단하게 자리잡기 까지 3∼6개월 정도의 1차 시술을 하고 2차로 인공치아를 씌우고 보정하는 시술까지 끝마치는 긴 시술과정을 거치야만 했다. 그러나 물방울레이저로 임플란트 시술을 하게 되면 1회 시술이 가능하게 되어, 잇몸 뼈가 좋은 경우 수술 당일 임시치아까지 가능하여 일상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

청담동에 위치한 UCLA강남치과 정해웅 원장은 '소리 없이 찾아오는 잇몸질환에 대비하여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며, 생리적인 나이보다 환자 개인의 전신 건강 상태가 중요하기 때문에 노년층이라도 얼마든지 임플란트 식립이 가능하다' 고 조언했다. 과거 노년층은 당뇨와 고혈압 등의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치료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상처의 치유지연, 수술 중 갑작스러운 혈압의 상승으로 임플란트 치료를 꺼려왔다. 하지만 요즘은 물방울 레이저와 3차원 CT촬영을 이용하여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시술이 이루어짐에 따라 높은 연령층의 시술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치아가 상실되었다고 해서 모든 치료를 꼭 임플란트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 개인의 상황과 전문의의 정확한 치료 계획 아래 일반 보철 치료, 틀니, 임플란트를 이용한 틀니 등 여러 시술방법이 있을 수 있다.

어르신들의 경우 치아가 상실되거나 아파도 참고 이야기를 안 하시는 경우가 많다. 돈도 많이 들고 시술과정도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먼저 부모님의 치아를 확인해보고 적절한 시술을 통해 가장 원초적인 즐거움인 먹는 즐거움을 선사한다면 치아건강과 몸 건강 그리고 정신건강까지 안겨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도움말: 청담동 UCLA강남치과 정해웅 원장
출처 : UCLA강남치과